본격적으로 산나물과 약초를 채취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요. 이 시기가 되면 독초를 산나물이나 약초와 구별하지 못해 잘못 알고 먹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독초 섭취로 인한 식중독 피해 사례,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독초 식중독 피해는 산나물이나 약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싹이 막 돋아나고 꽃이 피기 전에는 산나물이나 약초를 독초와 구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맘때 산나물을 채취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1. ‘머위’ vs. ‘털머위’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머위']
산나물 ‘머위’는 주로 산기슭과 들에서 자랍니다. 잎이 연녹색이고 부드러우며 윤기와 털이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털머위']
반면 ‘머위’와 유사하게 생긴 ‘털머위’는 잎이 짙은 녹색이며 두껍고 표면에 윤기가 나며 갈색 털이 많이 나 있어요. ‘머위’와 많이 비슷하지만 잘못 먹을 경우 독성 때문에 고생할 수 있습니다.
2. ‘우산나물’ vs. ‘삿갓나물’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우산나물']
‘우산나물’은 잎이 우산처럼 퍼져서 자라요. 가장자리가 깊게 2열로 갈라진 것이 5~9개가 돌려나는 특징이 있으며, 주로 뿌리를 약용이나 식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삿갓나물']
그러나 ‘우산나물’과 비슷한 ‘삿갓나물’은 줄기 끝에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이 돌려나는 특징이 있어요. 뿌리를 약용으로 이용할 때도 있지만, 독성이 있어 소량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섭취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3. ‘곰취’ vs. ‘동의나물’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곰취']
‘곰취’는 잎이 얇으며 부드럽고 고운 털이 있어요. 잎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이 있는 ‘곰취’는 깔끔하고 향긋한 맛 때문에 쌈으로 인기가 많은 산나물이죠. 잎 뿐 아니라 뿌리도 약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동의나물']
그에 반해 ‘동의나물’은 습지에서 자라고 앞ㆍ뒷면의 잎에 윤기가 납니다. '털머위'처럼 손으로 만졌을 때 두께감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어요. 뿌리를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독성이 매우 강하여 먹으면 큰 탈이 날 수 있습니다.
4. ‘원추리’ vs ‘여로’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원추리']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한약재로 쓰이는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이 매끈하게 생겼습니다. 좁게 자라는 잎(1~2.5cm)이 아랫부분에서 서로 포개져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여로']
그러나 ‘원추리’와 유사한 ‘여로’는 뿌리를 약용으로 이용할 수는 있으나, 벌레의 독을 해독하거나 종기나 부스럼 등을 치료할 때 쓰이는 유독식물입니다. '여로'의 특징은 줄기 아랫부분이 그물과 같은 섬유로 싸여 있고, 털이 많고 길고 넓은(3~5cm) 잎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5. ‘산마늘’ vs ‘박새’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산마늘']
‘산마늘’은 식물 전체에서 강한 마늘냄새가 나며, 뿌리는 파뿌리와 비슷하고 길며(20~30cm) 넓은 잎(4~7cm)이 2~3장 달리는 특징이 있어요.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박새']
반면 '산마늘'과 비슷하게 생긴 ‘박새’는 뿌리를 약용으로 이용할 수는 있지만, 독성이 있어 피부병 및 집짐승의 강한 구토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박새’의 잎은 여러 장이 촘촘히 어긋나며 잎의 아랫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있으며, 잎의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큰 잎(길이 20cm, 넓이 12cm)에는 주름이 많고 뚜렷합니다.
6. ‘삼지구엽초’ vs ‘꿩의 다리’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삼지구엽초']
‘삼지구엽초’의 잎(길이 5~13.5cm, 넓이 1.5~7.2cm)의 가장자리에는 털 같은 잔톱니가 발달해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산에 오를 때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올라갔던 노인이 이것을 먹고 원기를 회복했다는 설이 전해져 오는 약초입니다. 식물전체가 약용 및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산나물 종류와 독초 구별법 - '꿩의 다리']
그에 반해 ‘산지구엽초’와 종종 헷갈리는 ‘꿩의 다리’는 잎, 줄기, 종자를 약용 및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긴 하지만 다 자란 것에는 독성이 있어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잎(길이 1.5~3.5cm, 넓이 1~3cm)은 작고, 3~4개로 갈라지고 끝이 둥근 모양이 ‘삼지구엽초’와 구별됩니다.
산에서 산나물을 채취할 때는 독초와 헷갈려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독초 구별법을 꼭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산나물이나 약초를 채취할 때는 반드시 산주인의 사전 동의를 얻으셔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 :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