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중에서 가장 덥다는 삼복기간이 되면, 예부터 영계백숙과 민어탕 등을 복달임 음식으로 해먹었습니다. 세 번의 복날 중 최소 한번은 백숙을 먹지만, 이번에는 옻나무를 넣어 만든 백숙을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옻나무를 넣어 만든 백숙 ‘옻닭’! 옻닭 만드는 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옻나무의 효능
옻은 옻나무에서 나는 수액을 말합니다. 어떤 분들은 열매라고 잘못 알고 계시지만, 옻나무 표피에 칼로 상처를 내어 나오는 수액이 바로 옻입니다. 옻나무 수액은 처음 나올 때는 회색이지만 말리면 검붉은 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렇게 얻어진 옻은 예부터 목공용 도료나 약재로 쓰였습니다.
옻나무가 약재로 쓰일 때는 수액과 나무껍질, 뿌리껍질 등이 주로 이용되는데요, 구충, 소염, 어혈, 살균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민간에서 약재로 사용된 옻은 생리가 불규칙한 여성과 음식을 먹고 체한 경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옻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약용식물로서 옻에 민감한 사람은 살짝 만지거나 소량만 먹어도 피부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는 약리효능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옻나무의 우루시올(urushiol) 성분 때문인데요, 열이 많은 소양인인 경우에는 옻에 민감할 수 있다고 하네요. 피부가 예민하거나 옻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분들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옻닭은 옻나무나 옻나무 껍질을 달인 물에 닭을 넣어 끓인 백숙입니다. 닭의 성질이 옻의 독성을 약하게 하여 옻의 약리성분이 잘 발현되도록 도와준다고 하는데요, 예부터 민간에서는 보양음식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 옻닭 재료 ★
옻(1줌), 닭(2마리), 찹쌀(2/3컵), 대추(7개), 마늘(6개), 쪽파(2개)
1. 옻나무를 흐르는 물에 씻어 준비합니다.
2. 냄비에 옻나무가 여유 있게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3. 국물이 갈색이 될 때까지 3~4시간 푹 끓여줍니다.
4. 찹쌀은 씻은 뒤 물에 담가 1시간 이상 불리며,
5. 닭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꽁지부분의 기름을 제거합니다.
6. 손질 된 닭의 몸통에는 불린 찹쌀을 넣어 주세요.
7. 닭 껍질 부분에 칼집을 내어 양 다리를 꼬아서 찹쌀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합니다.
8. 이제 옻나무 끓인 물에 닭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옻닭이 완성되는데요, 대추와 마늘을 넣고 1시간 이상 삶아주세요. 취향에 따라 황기와 은행 등을 넣어 옻닭을 만드셔도 됩니다.
9. 짜잔~! 예쁜 그릇에 옻닭 한마리를 담아 쪽파를 송송 썰어 넣으니 보기도 좋고 몸에도 좋은 옻닭이 완성됐습니다.
여름철 중에서 가장 덥다는 삼복기간에 여러분도 꼭 한번 옻닭을 만들어 드셔보세요. 단, 피부가 예민하거나 옻에 민감한 분들은 되도록 드시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응원합니다.